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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호평에도 향후 정치 인생은 탄탄대로? ‘입각설’ ‘대망론’ 등 전망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추미애 대표의 임기가 오는 8.25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마무리된다. 민주당계 최초 임기를 채운 당대표라는 역사를 쓴 것만으로도 추 대표의 성과는 높이 평가된다. 여기에 여성 당대표로서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선과 6.13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백점짜리’ 답안지는 받아들지 못한 모양새다. ‘운’이 좋았을 뿐 탄핵‧선거 승리 등을 추 대표의 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정가의 지배적 시각이다. 여기에 민주당에 불어 닥친 ‘미투 사건’에 대해 안희정계와 민주계를 차별해 대응했다는 지적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 당대표가 선출되는 8월 25일부로 2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추 대표는 퇴임을 약 열흘 앞둔 지난 14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당을 이끌면서 ‘승리하는 정당’이 가능했던 것은 선거에서 결과로 실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라며 “(대표를 맡는 동안)당은 승리했고 단결했고 내부적 혁신도 일궜다”고 자평했다.

러면서 “나는 연대 책임, 공동책임자다. 그래서 민주당 정부가 약속한 것을 임무 완료할 때까지 그 공동책임자로서 헌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최초의 진보정당 TK 출신 당대표

추 대표는 민주당계 최초의 TK(대구‧경북) 출신 당대표이자,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 여성 지역구 5선 의원, 또 최초의 여성 판사 출신 국회의원 등 다수의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추 대표의 가장 큰 성과로는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을 성공시키고, 대선과 6.13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점이 꼽힌다.

우선 임기 중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2개 전국선거를 연거푸 승리로 이끌며 ‘선거의 여왕’ 이미지를 획득하고 당내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추 대표는 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당시 공식 선거운동기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같은 시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역 정가로부터 외면 받으며 ‘홍준표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반면, 추 대표는 여당 대표 지위와 전국적 지명도를 십분 활용해 유권자 표심을 잡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산ㆍ울산ㆍ경남 등 전략지역은 2번 이상 찾아 “집권 여당 대표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 부울경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또 정치권의 유리천장을 깬 대표적 인물로서 입지전적 역사를 쓰고 있다는 호평도 있다. 여성으로 첫 5선 국회의원인 데다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첫 여성 여당 당 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추대표는 가장 보수적인 대구 출신으로 지역감정과 맞서면서 “지역감정의 악령으로부터 대구를 구하는 잔 다르크가 되겠다”고 선언, 그 후 강인한 면모를 드러내며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잘했을 뿐… “호평 과해”

하지만 추 대표에 대한 평가가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추 대표가 민주당을 이끄는 동안 높은 당 지지율을 가장 크게 견인한 것은 ‘탄핵’과 ‘6.13지방선거 승리’로 평가된다. 그런데 탄핵은 국민적 지지를 기반으로 이뤄 낸 일이고, 선거 승리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덕분이라는 점에서 추 대표에 대한 평가 항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탄핵 정국 이후 보수 정당이 국민적 지탄을 받으며 당대표들이 2선으로 후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 대표가 ‘상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일 뿐이라는 말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기를 잘 탔을 뿐”이라며 “추 대표가 맡은 2년 동안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돛이 있었기에 순항할 수 있었다. 추 대표 개인만 놓고 보면 구설수에 오른 적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6.13지방선거를 전후로 민주당에 불어 닥친 ‘미투 사건’에 대한 추 대표의 대응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추 대표가 안희정‧박수현 등 안희정계 인사들의 미투 사건은 ‘신속 처리’한 반면, 민주계로 분류되는 L의원 등의 성추문은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건에 대한 ‘외면’도 입방아에 올랐다. 이 지사는 ‘여배우 김부선 스캔들’로 인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추 대표는 지방선거 전 이 지사의 불륜설로 파장이 지속되자 “쓸데없는 것 갖고 말이 많다” “요새 우리 젊은 친구들이 자꾸 이상한 데 관심을 쏟고 있다”고 두둔했다가 보수 진영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편 추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과 달리 박수를 받으며 대표직 임기를 완수하게 된 만큼 향후 정치 인생에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추 대표의 입각설과 대권 도전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로서는 ‘입각설’과 ‘대망론’이 유력하다.

우선 정치권에서는 추 대표가 입각한다면 문재인 정부 2대 국무총리에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 정부는 앞서 ‘여성 인권 신장’과 ‘여성 장관 30%’를 약속하며 최영애 전 서울시인권위원장을 사상 첫 여성 국가위원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에 당내 유일한 여성 5선 의원인 추 대표를 총리 자리에 앉히면 ‘여성 총리’로서 상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 지역 안배에도 훌륭한 카드로 평가된다. 이낙연 초대 국무총리가 전남 출신인 반면, 추 대표는 대구 출신이다. 이로써 청와대가 TK 지역 인물을 요직 인사에서 배제한다는 일각에서 제기된 비판을 무마할 수 있다는 것.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장관급 가는 건 맞지 않다”며 “추 대표가 ‘여성’ 의원으로서 상징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여성 총리’ 자리에 앉힐 가능성이 가장 크지 않겠냐”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입각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 사건으로 낙마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륜‧패륜‧조폭연루설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상황. 여기에 김경수 경남도지사까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에 휩싸이며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추 대표가 대권후보군에 합류한 상황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박아름 기자  pak5024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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