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집주행 이어 운전자 개입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기술 박차
- 현대글로비스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도입 선도적 역할 할 것”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트레일러가 결착된 대형 트럭의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이번 대형 트레일러 트럭의 자율주행 기술 시연 성공을 시작으로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물류의 혁신 동력으로 작용해 물류산업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군집주행 시연을 시작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여 2020년까지 대형트럭 군집주행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40톤급 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를 경기 의왕에서 인천까지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자율주행 상용화를 한 발 앞당겼다.

트레일러(동력 없이 다른 차량이 견인해 함께 이동하는 차량)가 연결된 대형 트럭이 국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미래 혁신기술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로 물류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전망이다.

자율주행 화물트럭이 상용화되면 교통사고율을 현저히 낮출 뿐 아니라 정해진 시간대에 정확한 운송이 가능해져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에 물류업계도 선두 차량의 이동 구간을 따라 안전하게 운영되는 군집주행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특히 군집주행은 글로벌 상용차업체인 볼보트럭, 다임러트럭, 스카니아 등도 자율주행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 다퉈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차별화된 자율주행 센싱·판단·제어기술 등 대거 적용

자율주행차는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다. 지난 3월에는 우버의 자율주행 트럭이 미국 애리조나주 교외의 한 교차로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로 독자적 개발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차가 센서를 잘못 인식해 사고를 내는 등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레일러가 결착된 대형트럭은 일반 승용차 대비 전장은 약 3.5배, 전폭은 1.4배, 차체 중량은 9.2배가량 커서 더 정밀하고 고도화된 자율 주행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이에 현대차는 기존 자율주행 기술과 차별화된 센싱·판단·제어기술 등을 대거 적용시키는 등 안전성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하는 데 주목했다.

뿐만 아니라 전방 및 후측방에 카메라 3개, 전방 및 후방에 레이더 2개, 전방 및 양 측면에 라이다(Lidar) 3개, 트레일러 연결 부위에 굴절각 센서 1개, GPS 1개 등 총 10개의 센서가 적용돼 주변 환경을 빈틈없이 인식하게 했다.

각 센서들은 기존 자율주행 승용차의 성능과 유사하지만 대형트럭에 맞춰 최적화된 구성으로 변경했다. 또한 굴절각 센서는 차체와 트레일러 사이의 각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차량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각각의 센서들로부터 입수한 데이터들은 정밀지도와 결합돼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보내지고, 이 시스템은 상황 별로 판단을 내린 뒤 가감속, 조향, 제동 등을 제어하게 된다.

조향 제어를 위해 현대모비스가 신규로 개발한 시스템도 탑재됐다. 이 조향 제어 시스템(MAHS)은 전자제어 장치가 내린 판단에 따라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조향 각도를 정밀하게 제어한다.

자율주행 물류운송 시스템 구축 첫 시동

현대차의 자율주행 트럭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3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트레일러가 연결된 엑시언트 자율주행차 한 대로 진행됐다.

국토부는 지난 6월 자율주행 현대차에 대해 대형트럭으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허가가 군집주행 등 자율주행 물류 혁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정밀도로 지도를 확대 구축하고, 연구개발을 추진해 자율주행 기술이 대중교통과 물류에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는 자율주행 트럭의 물류산업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실제 해외로 수출될 부품을 싣고 달리는 시나리오를 택했다.

엑시언트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의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지능형 차선 변경 기능, 앞 차량 차선 변경 인식 대응, 도로 정체 상황에 따른 완전 정지 및 출발, 터널 통과 등의 기술을 안정적으로 선보이며 총 1시간여 동안 40km 거리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형트럭의 고속도로 상 최고 제한속도 90km/h도 철저히 준수했다.

현 단계에서는 다른 일반 차량들을 고려해 JC나 톨게이트 등에서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하고 있지만, 향후 점진적인 기술고도화 과정을 통해 레벨 4단계 수준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버나 테슬라는 레벨 3단계의 자율주행차를 선보였으며, 아직 상용화된 레벨 4단계 자율주행차는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부산 등 다양한 지역과 도로에서 대형트럭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하면서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역량에 집중하고,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시내 도로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성공시킨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넥소와 제네시스 G80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190km 자율주행을 시연한 바 있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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