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 급증에 대비해 주요 택배업체들이 비상근무 체계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택배업체들은 추석 연휴기간은 물론 연휴 전후로 물량이 폭주할 것을 예상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우체국도 오는 28일까지 기간을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지정하고, 집배 보조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보안업계 또한 연휴 기간 동안 악성코드, 스미싱 등 사이버공격이 크게 늘어날 것을 대비해 비상 모니터링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추석 연휴기간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택배업체들이 본격적인 배송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명절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침체와 나홀로족이 늘면서 가성비 중심의 트렌드가 확산돼 실속형 상품들이 늘었다. 또한 펫팸족(Pet+Family) 소비자들을 위한 선물세트 등 추석 선물의 폭도 다양해져 명절 택배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특별소통기간 소포 우편물이 약 1700만 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해 집배 보조인력 1500여 명을 포함해 4100여 명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하루 평균 택배량이 170만 개(근무일 기준)로 평소보다 140%, 전년보다 9% 증가한 물량을 대비해 3600여 대의 운송차량과 각종 소통장비를 동원해 정시에 배송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우편물 중간 보관 장소 등도 확대해 배달 거리를 줄이고 업무 부하를 경감하는 등 매일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평소 고용에 불안을 느껴 이직이 잦았던 상시계약 집배원 748명을 지난 7월 공무원으로 충원함에 따라, 우편물이 크게 증가하는 특별소통기간에 신속 정확하고 안정적인 배달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도 추석 연휴기간에 급증하는 택배 물동량을 원활하게 배송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택배사, 비상상황실 운영…인력 충원 등 특수기 물량 대응

CJ대한통운은 오는 10월 12일까지 약 5주간을 추석 명절 특별수송기간으로 운영하고, 본사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전국의 물동량 흐름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터미널과 택배 차량 등 시설과 장비를 사전에 정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배송 지원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정시 배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콜센터 상담원 등 필요 인력도 20%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적정 온도가 필요한 신선식품의 경우, 냉동·냉장 물류센터와 컨테이너 등의 시설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신선도를 유지해 배송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전국 택배 터미널을 대상으로 설치하고 있는 ‘휠소터(Wheel Sorter)’가, 급증하는 특수기 물동량 처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휠소터’란 소형 바퀴(휠)를 통해 택배 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로, 현재까지 약 140여 곳에 설치됐다. 분류 자동화 도입으로 택배기사가 직접 눈으로 주소를 확인하고 일일이 빼내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또한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자동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2~3번으로 나눠 배송할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은 택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상품의 이동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시스템화했다. 택배 접수 또는 상품 구매시 받은 송장번호를 입력하면 실시간 조회는 물론, 다른 택배사의 배송 추적까지도 가능하다.

택배업계 최초로 도입한 ‘챗봇’(대화형 로봇)도 서비스 이용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챗봇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24시간 택배 관련 궁금증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 내 챗봇 대화창에 배송 관련 질문을 입력하면 언제든지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챗봇은 배송 관련 응대를 비롯해 요금 문의, 포장 방법, 접수 가능 일자, 특정 지역 택배 배송 가능 여부 등 서비스 전반에 대한 답변이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은 연휴 이후에도 택배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클 것을 대비해 특정 일시에 사용해야 하는 상품은 충분한 여유를 두고 주문할 것을 당부했다.

홈쇼핑‧온라인몰 등을 통한 주문은 판매처가 고지한 배송 안내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받는 사람의 일정을 확인하고 가능한 연락처를 모두 기재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이달 21일까지 추석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24시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전국 1000여 개 대리점에 긴급배송 지원을 실시하고, 2000여 대의 추가 택배차량 투입 및 본사 직원 500여 명도 현장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진은 오는 5일까지 추석 특수기 비상 운영을 시행하고, 종합상황실도 운영한다. 또 차량 확보 및 분류 인력 충원과 함께 물량 급증에 따른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10일부터는 하루 처리 물량이 최대 약 190만 박스 정도 집중될 것으로 보고 특별수송차량을 추가 운행할 예정이다.

한진 관계자는 “본사 직원도 택배 현장에 투입돼 분류작업과 집 배송 및 운송장 등록 업무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고객 배송에 앞서 터미널 간 상품을 이동하는 간선차량에 대해 정시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전후로 개인택배 예약 제한…‘홈픽’은 19일까지 운영

추석 연휴 전후로 택배업체들은 명절 선물 배송에 인력 및 장비를 집중한다는 이유로 개인택배 예약을 제한하고 있다. 한진은 고객센터 및 인터넷 예약 접수가 특수기에는 이용이 제한되지만, 편의점 등 취급점을 통한 개인택배 접수는 18~19일(취급점별 접수마감 일자‧시간 상이)까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 달 3일까지 개인택배와 반품예약이 불가하며, CJ대한통운은 오는 29일까지 인터넷 택배 접수가 제한된다.

반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물류 스타트업 ‘줌마(Zoomma)’와 공동으로 런칭한 ‘홈픽’ 택배서비스는 추석 연휴 3일 전인 19일까지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홈픽은 고객이 택배를 접수하면 중간 집화업체(물류 스타트업) '줌마'의 택배 집화기사가 물품을 픽업해, 거점 주유소를 통해 배송지까지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크기와 무게에 상관없이 5500원이다.

C2C 방식의 택배 서비스는 현재 택배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B2C 방식의 택배와는 달리 개인 간의 택배를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로, 배송 시간을 단축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기존 택배 업체가 연휴 시작 1~2주 전부터 개인 택배 서비스를 중단하는 만큼 추석 연휴를 전후로 홈픽 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줌마’는 추석연휴 기간을 적극 활용해 홈픽 서비스를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연말까지 택배 집화 거점 주유소를 600개까지 확대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홈픽 서비스는 홈픽 앱, SK텔레콤 NUGU, CJ대한통운 앱, 카카오톡, 네이버 등을 통해 접수 가능하다.

KISA, 사이버공격 대비 24시간 상담전화 운영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추석 연휴 기간에 개인정보 유출, 스미싱 등 사이버 안전을 위해 ‘118 사이버민원센터’를 통한 민원 상담 전화를 운영한다.

상담은 118사이버민원센터(국번 없이 118)로 전화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으며, 필요 시 보호나라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PC 원격점검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KISA는 택배, 승차권 예매, 온라인 쇼핑몰 등 연휴 기간 접속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특히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공유기 또는 IP카메라의 보안 설정이 취약한 점을 노린 해킹 공격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하고, 고향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PC·스마트폰의 최신 보안패치 및 백신 설치·점검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택배 반송 확인, 추석 선물 교환권, 업체 이벤트 등을 사칭한 문자 메시지 등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에 링크된 인터넷 주소 클릭도 주의해야 한다.

KISA는 해커의 악성코드(앱)에 감염되지 않도록 ▲문자, 이메일에 포함된 의심스러운 인터넷주소(URL) 클릭하지 않기 ▲공식 마켓 외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않기 ▲공공장소 등에서 제공자가 불분명하거나 보안 미적용 Wi-Fi 사용 않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과도한 개인정보 공개하지 않기 ▲P2P 프로그램 등을 통한 불법 콘텐츠 다운로드를 하지 말아줄 것도 강조했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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