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김선영 기자] 밴드 장미여관의 드러머 임경섭이 최근 지인들에게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임경섭은 지난 14일 한 매체를 통해 “시야가 좁아지면서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게 오해를 샀고 최근 몇 년 동안 그 오해가 심해졌다”며 마음 고생에 대해 토로했다.

임경섭은 16세 무렵부터 시력 저하를 겪었고 군 입대를 앞두고 그로 인해 군 복무가 어려워지며 시력이상을 알게 됐지만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까 혼자서 감내했다.

그러나 무대와 방송 등에서 타 가수들이나 관계자를 만나며 오해를 사기 시작했다. 눈으로 확인 하는 것이 아니라 귀로 소리를 듣고 인사하느라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었기 때문. 이에 “장미여관 드러머는 인사를 잘 안한다” “차가운 드러머” 등의 루머가 생겼다.

결국 그는 지인들에게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 등으로 통해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는 4급 시각장애인임을 용기내 밝혔고 이후 몇몇 관계자들이 “그동안 오해 해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하지만 어려움은 이 뿐이 아니었다. 주로 지역 축제나 대학 축제 등에서 섭외가 활발한 밴드 특성상 매번 새로 해야 하는 무대 세팅이 그에겐 또 하나의 걸림돌이었다. 시간에 쫓기다 드럼 세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부상을 입기 쉽다.

임경섭은 “팔과 북 사이에 거리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연주를 시작해야 할 때가 많다"면서 "평소 세팅이 아니라 몸이 반응하는 것도 다르다. 그러면 손과 팔에 찰과상을 입고 피가 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차츰 시야가 좁아지다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희소병으로 개그맨 이동우가 이 진단을 받아 한 차례 대중에게 알려진 바 있다.

임경섭은 "망막색소변성증이 진행형인 분들은 겉으로 봐서는 보통사람과 차이가 없다. 그러니 잘 보이지 않아 동작이 느린 것인데도 핀잔을 받기 일쑤다. 생활에서 배려를 받지 못하다 보니 오해도 자주 산다. 병을 연구하고 고치는데도 큰돈이 든다. 그래서 모금 활동이 필요한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의 진행이 다른 환자들보다 느린 편이라며 “축복”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밴드 생활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무대 위 강렬한 조명이 시력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고민했다. 시력이 언제 더 안 좋아질지 모른다. 당장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소중한 멤버들과도 의논을 해야 한다."

김선영 기자  bhar@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