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버스' · 대우버스 'BX 212' · 기아차 '뉴그랜버드' (위부터 차례대로)

국내 고속버스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고속철도(KTX)가 개통돼 고속버스 이용이 부진해지자 일반고속버스를 우등버스처럼 안락하게 만들어 승객들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고속버스는 6617대. 전년(5281대)보다 25.3%가량 는 것이다. 이중 고급형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29.6%(1565대)에서 43.6%(2884대)로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상용차업계 관계자는 “고급형 모델의 판매호조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기아차의 뉴 그랜버드와 대우버스의 신차 FX시리즈가 잇따라 나와 고속버스 고급화 바람은 더욱 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고속버스 중 고급형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뉴유니버스’ △기아자동차 ‘그랜버드’ △대우버스 ‘BH120’과 ‘BX212’ 등이 있다. 특히 현대 유니버스의 경우 지난해 1206대가 팔리면서 대형 고속버스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는 지난해 팔린 고급형 고속버스(2884대) 중 41.8%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상용차 가운데 지난해 처음 동경모터쇼에 선을 보인 유니버스는 일본 진출을 발판삼아 2010년까지 미국과 유럽시장에 세력을 넓혀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동경모터쇼를 통해 ‘세계를 향한 자신감’이란 주제로 상용차 전시공간을 마련, 유니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유니버스는 3년간의 연구개발과 상용차 단일차종 개발비로는 국내 최대인 900억원이 들어간 최고급모델로 차별화된 외관과 실내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독자 개발한 파워텍엔진을 달아 기존 버스보다 토크·가속성능·등판능력이 8.7%, 9.2%, 8.2% 가량 향상됐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유니버스 판매호조에 힘입어 고속버스시장에서 40.2%(2663대)의 점유율로 대우버스(2004대), 기아차(1950대)를 제치고 으뜸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고급버스 1위 자리를 놓고 3사의 판매쟁탈전이 뜨거울 전망이다.

기아차와 대우버스는 기존 고속버스성능을 크게 개선한 새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판세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우버스는 지난해 하반기 울산공장 준공식과 함께 FX신차를 발표, 한해 1만대 생산을 목표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11월 500억원이 들어간 뉴그랜버드를 내놓고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고속버스 고급화 바람은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pjy092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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