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의 한 노인이 120년 묵은 천종산삼(天縱山蔘)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충남 부여에 사는 국 모(65)씨. 국씨는 심마니들도 평생 한 번 보기 힘들다는 산삼을 7뿌리나 캤다. 감정결과 이 산삼들은 120년이나 된 가족삼으로 감정가 3억원, 시중가 1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꿈에서 조상이 나타나 은어를 던져준 것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다”던 국씨의 산삼 횡재기를 담았다. 본문:“하루에도 보통 30∼40여명의 사람들이 감정을 받기 위해 찾아오지만 거의 대부분 산삼이 아닙니다. 산삼은 한 해 다섯 뿌리 정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확률적으로 따지면, 0.0000 25%죠. 그런데 국씨가 발견한 산삼은 천종산삼으로 더군다나 가족삼입니다. 그런 가족삼은 발견되기 힘든 정말 희귀한 경우인데 120년짜리 산삼부터 5년된 산삼까지 총 7뿌리가 발견된 것이죠.” 한국산삼감정협회 정형범(47) 이사는 국씨가 발견한 산삼을 감정한 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은어 꿈은 산삼캐는 꿈?

국씨가 발견한 산삼은 120년짜리 천종산삼이란 순수자연산 산삼으로, ‘하늘이 내린 산삼’이라는 뜻. 이 말의 의미처럼 국씨는 산삼을 발견하기 전 아주 희한한 꿈을 3일 연속해서 꾸었다. 불이 나 아무리 끄려해도 번져만 가는 불길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이튿날에는 자신의 집 재래식 화장실에 오물이 가득차 있는가 하면 조상이 펄떡이는 은어 한 마리를 자신에게 던져주는 꿈이 이어졌다.꿈자리가 이상하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국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당뇨병으로 운동삼아 가끔식 오르내리며 약초를 캐던 700m 높이의 집 근처 산을 올랐다. 정상부근에 도달했을 때 국씨는‘약초’하나를 발견했다. 국씨는 이 약초가 산삼이라고 전혀 생각지 못하고 오가피인줄로 알았다.

서울에서 생활하다 시골로 내려온 그가 산삼을 알아볼리 만무. 마을 사람들이 오가피가 아니라 산삼이라고 말해줘 국씨는 이 약초가 산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국씨는 다시 산삼을 발견한 장소로 올라가 나머지 6뿌리를 또 발견하고 힘차게 ‘심봤다!’를 외쳤다. 결국 꿈속에서 조상이 던져준 은어가 현실에서 산삼이었던 것. 산삼감정협회 정 이사는 “옛날 심마니들 세계에서는 상여 나가는 꿈이나, 털이 있는 짐승의 꿈, 무를 얻는 꿈, 송장을 짊어지고 하산하는 꿈, 산삼이 사람으로 변신하는 꿈, 조상 꿈, 까마귀 꿈은 아주 좋은 징조를 보이는 꿈이라 여겼다”면서 “은어는 산삼이 있는 곳처럼 맑은 계곡이 있는 물에 살고 있어 은어는 곧 산삼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120년된 모(母)산삼에서부터 차례로 7대째 내려온‘가족삼’

국씨는 발견한 산삼이 어느 정도 값어치를 지니고 있는지, 진짜 산삼이 맞는지 궁금했다. 이에 인터넷을 뒤지다 지난 8일 산삼감정협회를 찾아 게시판에 감정의뢰를 했다. 그러나 사진으로 올려진 것만으로는 산삼여부와 그 값어치를 감정하는 일은 쉽지 않아 사진을 접한 감정협회 정 이사는 국씨에게 “산삼을 가지고 직접 찾아와 감정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국씨는 서울에 있는 아들과 함께 양재동에 있는 한국산삼감정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혹시나 산삼이 아니면 어쩌나’하는 불안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던 차에 한참 동안 산삼을 살펴보며 감정을 하던 정이사가 입을 열었다

.“천종산삼으로 120년 동안 7대째 자손을 내린 가족삼”이라며 “감정가는 3억원, 시가로는 10억원을 호가한다”고 정 이사는 결론 내렸다.정 이사에 따르면 보통 산삼은 3년이 지나면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인삼과 달리 20년이 지나야 씨앗을 뿌릴 수 있고 그 씨앗을 먹은 꿩이나 들짐승들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진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120년산의 모(母)삼부터 100년산, 80년산 마지막 5년산까지 7대나 씨를 내린 가족삼은 매우 희귀하다.120년 동안 인간과 야생동물로부터 철저히 숨어있던 신령의 선물은 받게 된 국씨는 3년 전 경제적인 문제와 당뇨의 치료를 위해 시골 마을로 내려와 생활하고 있다.산에서 캔 약초와 나물을 시장에 내다 팔며 생계를 이어왔던 그는 “산삼을 팔아 서울에서 가난하게 사는 아들에게 도움을 주고 처와 함께 작은 가게 하나 마련해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인철   s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